나의 이야기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며 & 버리고 살기.~

청포도58 2021. 6. 16. 14:56

(꽃을 가꾸다보면 약한 것 같은데 의외로 강한 것이 있고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 양귀비는 줄기가 가늘잖아요, 그런데 쓰러지는 법이 없습니다. 이리 저리 흔들리다가도 제자리로 돌아오는 주황색 양귀비, 소리없이 강합니다)

 

오규원 시인의 '죽고 난 뒤의 팬티'라는 시가 있습니다.

 

죽고 난 뒤에 팬티/오규원

 

가벼운 교통 사고를 세 번 겪고 난 뒤 나는 겁쟁이가 되었습니다. 시속 80킬로만 가까워져도 앞좌석의 등받이

를 움켜쥐고 언제 팬티를 갈아입었는지 어떤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재빨리 눈동자를 굴립니다.

 

산 자(者)도 아닌 죽은 자(者)의 죽고 난 뒤의 부끄러움, 죽고 난 뒤에 팬티가 깨끗한지 아닌지에 왜 신경이

쓰이는지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신경이 쓰이는지 정말 우습기만 합니다. 세상이 우스운 일로 가득하니 그것

이라고 아니 우스울 이유가 없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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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백신을 맞고 있잖아요.

나 역시 맞았습니다.

접종 후의 이런 저런 이야기가 들려서 막연히 불안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며칠 전에 방랑식객 임지호씨가 심장마비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나 그  분이 운영하는 양평의 '산당'이라는 음식점에서 두 어번 본 적이 있고 또 요즘 TV에서도 뚝딱뚝딱 음식을 만들어서 재미있게 보고 있었거든요.

 

사람의 일은 알 수가 없구나.~그러네.~~~ㅠㅠ

 

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사를 온 지가 벌써 거의 17년이 되어갑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해야한다 한다 하면서도 뭘 그렇게 쌓아두었는지  뒤집어보니 참으로 많습니다.

정리를 하려고 제일 커다란 쓰레기 봉투를 가운데에 두고 버리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못하겠다.ㅠㅠ 힘듭니다 헉헉.ㅠㅠ.어지럽기까지 합니다..이것은 꾀병? ㅎ

 

다다다 버리자.~ 어차피 쓰지도 입지도 읽지도 않을 텐데.~

 

갑자기 든 생각때문에.~ 정리를 시작하고는 있으나 언제나 끝이 날지 아니면 또 하다가 덮어둘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차 한잔 생각이 난 것은.~ 그만하겠다는 신호일 겁니다.

어차피 인생은 미완성인 걸.~~ 그렇지 않습니까? ㅎ

 

법정스님은 무소유를 주장하셨던 분이시니 정리할 것이 별로 없었을까요?

일하기 싫어져서 괜히 책 한권을 뽑아서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하하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