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이야기

작년에 처음으로 해걸이를 했던 불두화.~

청포도58 2021. 5. 21. 12:22

정원의 모든 꽃들이 언제나 풍성하게 꽃을 피워주지는 않습니다.

오래도록 땅의 영양분을 섭취하여 성장하고 그 힘으로 꽃을 피우는 것이잖아요.

불두화를 심은지 10년이 넘었기때문에 땅의 영양분이 없어졌나봅니다.

작년에 꽃을 못피웠던 이유입니다.

그랬다고 해서 참지 않고 싸악 베어버리면 안된다는 것.~

스스로 회복할 때까지 기다려준다든지, 행동으로 보여줘야한답니다.

흙을 갈아준다든지 거름을 준다든지.~하면, 다시 힘을 내서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거의 10년 이상을 새 봄이 되면 풍성하게 꽃을 보여주던 불두화가 작년 처음으로 잠잠했어요.

왜 그러는 거니? 응?? 무슨 일이야?? 아무리 보채도 묵묵부답이었던 불두화.~ 서운했습니다.

정원의 대선배인 약사분이.~ 땅의 영양분을 줘야할 것 같다고 처방을 내립니다.

 

나무 아래에다가 거름을 해주고 새 흙도 섞어주고 북돋아주었어요.

 

이제 됐지? 최선을 다했으니 복스러운 얼굴을 보여줘야한다, 기다리고 있을께.~~

불두화 나무 앞에서 말을 걸었습니다.

 

세상에나.~

내 말귀를 알아들은 것이 분명합니다.

초록색의 작은 꽃송이가 주렁 주렁 매달리더니 차차 하얀 꽃송이가 되면서 얼굴은 어찌나 큰 지.~~ (얼굴이 너무 큰 것은 별로지만, 어쨌든 건강한 것은 맞잖아요.) 다시 핀 불두화입니다.

 

대견하기도하지.~

어찌나 꽃송이가 큰 지 척척 늘어지더니 가지가 찢어지기 일보 직전까지 갔습니다.

노끈으로 일단 묶었는데, 퇴근을 한 호야리씨가 다시 풀더니만 더더더 맵자하게 묶더군요. 하하. 마땅치 않은 게지요.

 

불두화 한송이는 수많은 작은 꽃이 모여서 한송이가 되는 거잖아요.

언제나 하는 연례 행사인.~ 압화인데.~ 책갈피에 꽂습니다. 어찌나 큰 송이인지 하나만 꺽어서 떼어내도 충분합니다.

다 말리면 식탁 유리 아래도 갈 예정입니다.

 

잠깐 내려가도 되나요?

윗동네 사모가 우리집 꽃구경 시켜줄 사람이 있답니다.

딱히 자랑할 것은 없지만. 오세요. 웰컴 웰컴입니다.

 

어떤 꽃에 관심을 더 갖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성향을 알 수가 있잖아요.

얼마 전에 집을 짓고 입주를 한 사람이랍니다.

그런데 이 분은 다~다~ 감동을? 했으므로 파악하기가 어려웠습니다.ㅎ

 

올라다니면서 첫번째 집의 주인장이 무척 궁금했어요.

제가 생각한대로네요.

어떻게 생각하셨을까요?

좋은 생각이요.~~

 

나의 자랑거리인 창고에 발효액과 더덕주와 블루베리 와인과 오디 와인을 보여주니, 또 감동을? 합니다.ㅋ

당장 블루베리 나무를 사러 갈 기세더라구요.

 

보이는 것은 신록의 물결이요,정원의 피고 있는 갖가지 꽃들이요,

공감대가 있는 사람들과의 커피 타임이니.~ 좋~습~니~다.~

 

내일은 또 우리 연준이가 온다니.~ ~ 얼마나 또 컸을지 또 무슨 말을 해서 나를 놀라게 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아~아 아름다운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