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너에게 쓴다/천양희
청포도58
2021. 4. 27. 15:41
너에게 쓴다/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 진 자리에 잎 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 풍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