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동갑.~(다 들 어느 정도의 착각은 하고 산다.하하.~)

청포도58 2021. 3. 18. 17:49

(꽃이 지고나면 캐서 옮겨줄께.~ 잔디 뿌리 사이에서 맥을 못추는 우리집 복수초.~ 야리야리해서 딱합니다. 그래도 내 눈에는 반갑고 예쁘고.~ 그렇습니다.)

 

 

 

제목 : 동갑(재미난 이야기를 옮겨왔어요)

 

같은 나이 또래를 쳐다보면서 난 저렇게 늙진 않았겠지...

생각해 본 적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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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치아 치료를 위해 치과 병원에서 의사를 기다리며

응접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니

벽에 걸려 있는 그의 치과 대학 졸업장에

그의 정식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갑자기 약 40여년 前

고등학교 시절에

나와 같은 반이었던

치과 졸업장 이름과

같은 이름의

그  키 크고 멋지게 생긴 소년이 떠올랐습니다.

이 사람이 그 당시에

내가 남 몰래 좋아했던

그 친구인가?

하고 있는데 그를 본 순간 그런 생각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대머리에다

흰색 머리에 주름살이

깊게 나 있는 이 사람이

내 동급생이기엔 너무 늙어 보였지요.

검진이 끝난 후 나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ㅇㅇ고등학교에 다니지 않았습니까?"

"네~! 다녔습니다

좀 우쭐댔었지요." 라고 말하며 치과 의사는

활짝 웃었습니다.

"언제 졸업했습니까?"

내가 다시 물었더니

"1975년...왜? 그러시죠?" 라고 그가 반문하기에

"저도 같은 학교 다녔거든요".

그러자 추하게 생긴

늙은 대머리에다

주름살이 가득한,

늙어 빠진, 회색 머리의

그가 나를 자세히

바라보더니 묻더군요.

"잘 생각이 안 나는데

혹시

그 때 어떤 과목을 가르치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