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산국의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기대를 하면서 기다려주니 가을의 운치를 톡톡히 해내는 노란 산국입니다.
사실 산국은 줄기쪽서부터 잎이 시들면서 자라기때문에 사실상 좀 지저분합니다. 야생에서는 볼 만 하지만 가둬진 꽃밭에서는 적합하지 않아요.
이번 해에는 여름에 비도 많이 내리고 이런 저런 이유로 깨끗한 정원을 만들질 못했어요.
어느 순간.~ 할 일이 너무 많아져서 손을 쓸 수가 없을 지경이 되어서 이번에는 포기야 포기.~ 케세라세라. 했더니만 곳곳에서 스스로 나서 스스로 꽃을 피운 대견한 산국입니다.
빨래를 널 때, 언제나 가을을 느낍니다.
어디선가 풍겨오는 산국의 향기, 한송이가 지면 또 한송이가 얼굴을 보여주는 해당화, 주황색빛이 도는 소국, 노란 소국, 그리고 청색빛 비로용담, 새빨개진 단풍잎, 단풍도 들기 전에 다 떨어진 살구나무의 빈 가지들,우리 연준이가 요즘 가장 핫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마귀들의 움직임들.~
어제는 우리 연준이에게 사마귀의 동영상을 찍어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요즘 기저귀를 떼는 중이라는 소식에 .~~화이팅하라며 꽃할머니(우리 연준이가 불러주는 나의 호칭입니다.)가 응원의 메세지와 사마귀가 변신했다는 소식을 음성으로 보내주었어요.
그랬더니만.답장 음성이 바로 왔습니다.
"할머니, ok.~~대장님 될께요. 할머니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아구구 귀여워랏.~
저 조그만 입에서 예쁜 말이 조곤조곤 나오니.~ 참으로 신기합니다.
기저귀를 완전히 떼는 날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어제는 분당언니와 통화를 너무 길게 한 나머지, ~답답했을 시골 동서와 호야리씨, 진경공주였을 겁니다. ㅎ
언니와 전화를 끓고나니, 동서에게 전화만 4통, 메세지 2개, 진경공주의 메세지 두 개, 호야리씨의 통화중 대기가 다 걸려있어서리. 쏘리, 쏘리.~
시동생의 치료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글쎄요.~ 다 내 맘같지 않더라는 것.~이.~~ 충격?이었습니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일단 치료는 받아야하잖아요.~
결국 시동생의 고민은 돈이 없다, 하나도 없다.~~라는 겁니다.
고민은 무슨 고민, 의사가 80-90%의 성공률이라면 무조건 받아야쥐.........호야리씨와 나의 의견입니다.
그리고 형이 3명에다가 누이가 하나, 동생도 하나가 있는 형제 부자인데 나누어서 내든지, 아니면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시어머님께 만들어준 통장에 돈이 꽤 있습니다.
어머님이 내신다면 좋은 것이고 만약에 그게 아니면 십시일반해야쥐..........우리의 의견이었습니다.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뜻 밖이었어요.
뭐 이러고 저러고 서두가 길기도 하고, 그렇다고 또 아니라는 것은 아닌데? 결국은 흔쾌하지는 않다...가 결론입니다.
예전에 뭐 이러고 저러고가 .~~~지금은 중요하지 않잖아요. 아아 야박하네..아.아. 사람의 생각은 이렇게 다 다르구나.~ㅠㅠ
형님에게 빨리 전하고 싶었다는 동서의 소식은,그 비싼 치료제 6번 사용하는 금액은 보험 처리가 다 된다는 결론이 났답니다.
듣자마자 형님께 전해드리려고 전화를 했는데 계속 통화중이었어요.. 아이구 미안미안해.~
물론 그 외에도 들어가는 돈이 많을 테지만 가장 크게 목돈이 들어가는 것이 보험에서 90%가 해결이 된다니 다행입니다.
이번 치료가 의사의 말대로 80~90%로~ 아주 희망적이라는데 의사가 통상적으로 말하는 만일에 대비해서..를 뺀다면 거의 100%의 치료가 된다는 것이 아닐까요? 꼭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본인보다, 또 동서보다, 또 자식들이 가장 절실한 사람들일 것이구요, 그 다음으로는 우리가 응원하고 있으니 외롭다고 생각하지말고 어서 나아서 큰소리 빵빵치면서 아이들 결혼도 시키고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힘내고.~힘내자.~
황사입니다.
가을에 황사라.~
온통 뿌옇네요. 빨래를 다시 거둬들여야하나??
이상 향이정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