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오래된 가을/천양희

청포도58 2020. 9. 16. 10:53

오래된 가을/천양희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같이

버림받은 기억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 속에

오래 서 있어본 적이 있는가

 

한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보다 사랑이

조금 더 아프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그런 날이 있는가

 

가을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보라..

추억을 통해 우리는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