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너에게 쓴다/천양희

청포도58 2020. 6. 29. 14:41

너에게 쓴다/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 진 자리에 잎 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 풍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