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에 들어있는 새를 욕심내는 동네 고양이들.ㅠㅠ
얼마 전에 내가 자주 찾는 들꽃 카페의 주인장께서 새집 앞에서 고양이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사진을 올리셨어요.
오마나.어쩌면 좋아..얼마나 무서울까?....했는데.~~ 내가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ㅠ
우리집에 와서 밥을 먹는 고양이들중에는 엄마 고양이가 둘 입니다.
깜찍이와 하양이.~
젖이 축 쳐져서 수유인 걸로 짐작해서 이 두 고양이가 오면 특별히 더 신경써서 통조림 하나를 더 주기도 하고 황태국물도 주고 그랬어요.
어제도 실컷 먹더니 피하지도 않고 내가 보는 곳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더라구요
그랬는데 ~~일어나더만 슬금슬금 나무쪽으로 갔는데 아주 순식간에 나무 위로 확 올라가더니만 새집을 겨냥했습니다.
사진은 못찍었구요, 생생한 나의 증언이올시다.
동시에 내가 봤구요
하양아 저리가 저리가라구.~ 했는데 듣지를 않고 공격 자세를 취하더라구요.~
안되겠다..얼른 돌멩이 하나를 하양이 근처로 던졌습니다.
그때서야 도망을 가더라구요.
근처 나무위에서는 아빠새인지 울부짖고 있는 듯.~~ 들어보지도 못한 새소리가 났어요.
위험해 위험해..하는 것 아니었을까요?
이번에는 내가 있어서 구했지만, 호시탐탐 노릴텐데 걱정입니다.
단풍나무 아래의 새집에서는 딱새가 있었구요. 딱새는 들키지않으려고 누가 있으면 괜히 왔다갔다하면서 교란작전을 쓰다가 살짝 들어가던데.~ 이 박새는 어찌나 촐랑대는지 고양이들이 알아차린 것 같습니다.
야생이니 그렇게도 먹이를 구하겠지만 제발 내가 있는데서는 보이지 말아줘.~
가슴이 울렁 울렁, 복잡한 마음입니다.ㅠㅠ
요즘은 숲속의 최대 포식자가 고양이라고 합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마을로 내려온다니 그것도 딱한 노릇이고, 이제 막 새가 부화해서 엄마아빠새가 먹이를 구해오기를 기다리는 귀여운 새들이 공격을 당하니 그것도 불쌍하고.~~ 그렇습니다.
하루에 두어번은 꼭 오던 하양이가 내가 돌을 던진 것이 충격이었는지 나타나질 않았어요.
호야리씨가 보니 먼 곳에서 빙빙 돌고 있더래요.
그러니까.~~ 사람의 감정도 읽을 수가 있다는 거지요.~
먹이를 두고 왔으니 어여 와서 먹어랏.~~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