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든든씨네 집.~간단한 공사..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청포도58 2019. 11. 24. 12:11



든든씨네가 이사오기 전에, 전 주인도 신혼부부였어요.

싸악 개비한 집이어서 우리는 도배와 마룻바닥만 깔고 들어왔는데 처음부터 디시워셔가 들어있는 뚝 튀어나온 부분이 살짝 눈에 걸리긴 했었어요.

아일랜드 스튤의자를 서너 개 놓고 살더니만 연준군이 나와서 돌아다니기 시작하니 올라갔다가 넘어질까봐 그것마저도 없앴더라구요

연준군은 좌식 식탁을 따로 놓고, 아들 내외는 의자를 갔다가 왔다가 한다니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번거로운 것이 싫고 또 공사를 해야한다니 엄두가 나질 않는지 차일피일 미루고 있길래, 내가 결단을 내렸어요.

저걸 잘라내자.~그리고 일반 식탁을 놓자.


세상에나.~~ 한샘에도 연락을 해보고 인조대리석을 잘라준다는 곳에 연락도 해봤는데 설명을 듣더니만 결국 거부를 하더라구요.

그 사람들은 전문가잖아요. 돈도 딱히 안되고, 또  복잡한 일이라는 걸  이미알았나봅니다.


어째..ㅠㅠ

결국,호야리씨에게 의논을 했더니만, 결론을 내줍니다.

전문가는 아니나 ,잘라내기만 하고 막아주는 일까지는 할 수 있는 사람을 보내주겠다. ~~역쉬..~~

그런데.~ 그 분이 와서 꼼꼼하게 확인을 하더니만...간단하게 잘라서 봉합한다??? 그건 아니었나보더라구요.ㅎ


뜻밖에 얽혀있는 전선들과 정수기의 문제와..여타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있었답니다.

먼지는 엄청 날테니 나와 진경공주와 연준이는 나가있겠다...동네에 키즈 카페로 피난을 갔습니다.


두 어 시간이?? 계획이었으나, 필요한 연장도 더  있어야 하고..사러나갔다 와야하고.점심도 먹어야하고 뭐 이런 시간들이 합해지니 아마도 저녁이 되야 끝날 것 같답니다.

그렇게 복잡한 일인가?

어째..ㅠㅠ


길게는 두 시간 짧게는 한시간정도 걸릴 것 같아서 엘리베이터 벽면에 양해의 말씀을 써놓았다는데.~~

주말인데..길어지니 엄청 미안했어요.

갑작스럽게 든든씨는 일하는 분의 조수가 되었고, 아마 힘들었을 겁니다. ㅋㅋㅋ

나중에 들으니 정수기의 물이 터져서 물바다도 되었다고 하고, 날린 먼지를 닦아내느라 수건이란 수건은 다 동원이 되었답니다.

고양이 히로는 왔다갔다 해서 방 안에 가두고..ㅎㅎ...쉬운 일이 어디있나요??

어려운 경험도 해봐야합니다. 모든 것이 마음먹은대로 안된다는 것을 경험했을 겁니다. 좋은 경험이어요..ㅎ



동네의 키즈 카페입니다.

마켓에서 과일을 고르고 있는  연준군입니다.

어디서 울음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우리 연준군이네요. 낚시가 제 맘대로 안된다고 눈물을 뚝뚝 흘리기까지 하더군요.

나는 웃음이 나는데, 아마 진경공주는 힘들었을 겁니다.




여기서도 공룡을 언제나 들고 다닙니다.

성향 자체가 내가 보기에는 뭐 한자리 할 녀석?이 아닐까..~~노는 걸 오랫동안 살펴 본 할머니의 힘찬 예언이올시다.


호야리씨는 현장에서, 우리는 집에서, 공사가 끝났다는 든든씨네집으로 모였어요.

가서보니 거실도 넓어보이고 마무리가 꼼꼼하게 잘 끝났네요.


혹시 몰라서 콩나물국도 끓여놓았고, 혹시 점심때는 바지락 칼국수를 끓인다고 준비했고, 그리고 찬장 안을 다~다 ~치우고 어쩌고 했으니 진경공주도 든든씨도 모두 힘들었을 겁니다.


부랴 부랴 진경공주가 밥상을 봤어요.

얼큰한 콩나물국과 달래장+마른 김, 소세지 야채 볶음, 고들배기 김치, 마른 북어채.~~

콩나물국이 아주 예술이었어요.. 호야리씨가 두 번이나 먹었으니까요, 또 싸오기까지 했으니 100점자리가 맞습니다


온 가족이 잠깐의 공사로 번잡한 날을 보냈어요.

변화를 보려면 그 정도야 감수해야지요.

아마도 더 완벽하고 예쁜집이 될 겁니다.


비가 내릴 것 같은 주말입니다

모두의 평화를 빕니다

바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