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잡한 주말이었습니다.! 이제서야 한숨을 돌립니다.~
천편일률적인 결혼 문화를 보다가 자유로운 결혼식을 보게 된 주말이었습니다.
캐나다가 국적인 신랑과 지인의 딸이 국제 결혼을 했어요.
모바일로 온 청첩장의 신랑은 딱히 낯설지는 않더라구요. 그만큼 우리의 시선은 국제화되었나봅니다.
이목구비가 시원해보여서 보기좋았어요.
신부는 재색을 겸비한데다가 여유까지 느껴지는군요.~ 결혼식 내내 예쁜 미소가 떠나질 않았어요.
잘 살아라..멋진 신랑과 신부..언제까지나 평화가 함께 하기를..~~^^
그런데..~~
앗..신랑의 예복이 빨강색이닷..~~
거기에 맞춰서 신부가 든 부케 역시 빨강색이었습니다.
개성대로 고른 모양인데, 결혼식에서 전통을 거부??하고 자유롭게 칼라를 선택한 것은 용감??하구나.~ 혹은 요즘 세대의 시선을 반영하는 것인가?? 생각했습니다.
한글로 쓴 편지를 또박 또박 읽어서 혹시 한국 사람??이 아닌가 할 정도였구요,
입장하면서 군데 군데 멈춰서서 인사를 어찌나 깍듯하게 하는 지 보기 좋았습니다.
나중에 이대표가 결혼할 때,써먹으라고 해야겠습니다.
신랑에게는 이렇게 인사를 해야쥐..했던 말.. Congratulations on your marriage.
애석하게도 써먹진 못했어요. 제 자리에 없더라구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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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호야리씨의 지인 결혼식이었는데, 나도 함께 참석했어요.
이천 시댁 동네에 사셨던 분이고 혼주가 시누이 동창이기도 해서 시누이 내외도 참석입니다.
결혼식이 희한했어요.
신랑이 뒤에서 입장을 하는게 일반적이잖아요. 그런데??? 앞에서 노래까지 부르면서 나타나더라구요.
노래 실력?? 패~스하겠어요..ㅎ
그러더니만 또 신부는 동앗줄에 매달린 두레박??같은 걸 타고 내려오더군요.
아쿠쿠.~~ 여하튼 이런 결혼식은 처음이올시다.
웬만하면 식이 끝날 때까지는 자리를 지켜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이번에는 중간에 슬쩍 나왔습니다.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데, 이천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되었어요.
호야리씨가 어릴 적에 짱이었다는 무용담을 늙수구레한 사람에게 들었어요.~~ 짱이라구?? 싸움꾼???
더 웃겼던 것은 그 중에 한 명이 내 친정 남동생과 같은 학교를 나왔다며 아는 체를 합니다.
이천에서 친정동네로 이사를 왔나보더라구요.
뭐라고 아는체를 하고 싶었는지..갑자기 "동생은 빼짝 말랐는데, 누님은 살피듬이 있으시네요.~~ 뭐라?? 살피듬???ㅋㅋㅋ
빼짝은 뭐고 살피듬이라니..이런 망발을..ㅠㅠ
나는 그를 모르는데 언제 나를 봤단 말인가???
나를 아나?
아아 언젠가 호야리씨가 이천향우회 회장을 한 적이 있었어요.
회장이니 뭐니 하는 걸 싫어하는데 시댁 가족중에 한사람이 할 차례였답니다.
어쩔 수 없이 맡았고 2년 임기를 채웠는데, 그 당시에 아마 우리가 양평에 집을 지었을 거예요.
또 어찌 어찌 알고 우르르들 몰려와서 뷔페를 불러서 밥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한사람이었답니다.
즉각 호야리씨에게 일렀어요.
살피듬이라네..그리고 동생에게는 빼짝 말랐다고 두 번이나 말했다구~
아아 그 뱀대가리가 그랬어?? 당신은 뱀대가리를 닮았네요.. 그러지그랬어..그이가 뱀대가리를 닮았는지 어쨌는지 내가 어찌 아냐구..
다음에 만나면 혼~~내줄게..ㅋㅋ
오늘은 친정엄마의 5주기 기일입니다.
동생하고 통화할 일이 있어서 또 일렀더니만.. 그.그친구는 꼭 만나기만 하면 나보고 말랐다구 ㅈㄹ이라니까.~~
매형이 그러는데 그 사람 별명이 뱀대가리라고 그러더라..너도 또 빼작 말랐다고 하면 뱀대가리야..하라구..~~
잘 가르치지요? ㅎㅎ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올시다..하하..~~
엄마, 심심하시면 아버지랑 민화투도 치시고 좋아하시던 배드민턴도 치세요.
그리고 우리 쫑이도 데리고 산책도 하시구요, 언제나 마음에 걸리는 영리한 강아지 하늘이도 잘 좀 돌봐주세요.
언제나 평화롭기를 빕니다.
그리운 엄마, 이 세상에서 가장 내 편인 엄마를 생각하며 동화작가 정채봉님의 시 한편 올립니다.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첮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중
딱 한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엄마를 기억하면서., 막내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