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인생/이선영

청포도58 2017. 9. 8. 12:00


인생/이선영



내 인생이 남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을 때의, 외딴길로 밀려나 있다는 낭패감

그러나 내 인생도 남들과 다르지 않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되었을 때

이윽고 그 남다르지 않은 인생들이 남다르지 않게 어우러져가는 큰 길에 줄지어 서서

이 늘비함을 따라 가야 할 뿐 슬며시 도망 나갈 외딴 길이 없다는 낭패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하라 황금색 장미가 슬쩍 또 피워주었습니다.

병약해보이지요만, 그래서 더 예쁘게 바라보았습니다.

늦은 봄에 활짝 피어서 서울 오는 발걸음을 더디게 하더니만 이번에는 애처로워서 나를 멈추게 하는군요.

나무 장미는 키워보니 전지만 잘해주면 봄에 또 가을에 두 번 꽃을 피웁니다.

가시나무새에 나오는 메기의 정원..그러니까 나무장미가 만발한 장미꽃밭이 나의 로망입니다.

언젠가는 그럴테지요..꼭 그렇게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혼자서 피어있을 나머지 시간들을, 정원의 새들과 가을꽃들과 도란도란 얘기를 하며 지내기를 바라며 오래오래 피어있기를 바랍니다.

이쁜이여..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