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이 내외의 휴가..양평에서 함께 했습니다.~~
마음대로 낼 수 있는 휴가이지만, 일이 있는 한 실제로 현장을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호야리씨여서 이른 출근을 했고, 양평에 쫑이와 함께 있으려니 아들 내외가 양평으로 휴가를 보내려고 왔습니다.
나도 그렇지만 아들 내외 역시 함께 지내는 것은 결혼 후 처음입니다.
모름지기 휴가라는것은 아무 부담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또 약간의 부담 내지는 서먹함도 우리가 겪어야 할 일들이어서 결정을 했습니다.
뭘 하고 즐길까 보다도 어째 그렇게 먹일 것만 머리속을 맴돌던지.~~ 아이구 참으로 구식이로구나..생각이 들었습니다.
든든이가 엄마가 만들어주시는 마늘 냉면이 먹고 싶다는 말이 떠올라서 준비를 했고, 매운 냉면에는 불고기가 제 격이쥐.....가장 비싼??ㅎㅎ.~~ 등심 불고기를 준비했고, 내가 딸이 있었다면 여자끼리 자주 해먹었을 월남쌈 준비를 했습니다.
우리집 남자들은 월남쌈을 좋아하질 않습니다.
내가 해보고 싶은 리스트중에.~~ 며느리와 월남쌈을 예쁘게 만들어서 와인과 함께 먹는 것도 들어있습니다.
앞 동의 유리안나가 딸하고 냠냠 맛있게 먹었다고 해서 부러웠거든요.쳇.~~.나도 언젠가는 며느리가 들어오면 먹겠어..`ㅎ
여태까지는 남자만 있는 집이어서 즐기질 못했어요..별로 좋아하질 않더라구요.
그리고 우리집 수제 만두를 준비했습니다.
김장 김치와 돼지고기와 두부와의 콜라보..ㅎ
재료는 간단하지만 얼큰하고 담백한 맛이어서 진경공주에게 먹여보고 싶었답니다.
또~~
호야리씨의 야심작인 숯불 돼지고기입니다.
창호지에 덩어리 고기를 돌돌 말고 호일로 싸서 숯불에 던져놓고 기다렸다가 익으면 잘라서 먹는 건데 100%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는 히트작이올시다.
그리고 호야리표 라면을 준비했습니다......이것은 든든이의 추억의 음식입니다..아빠가 끓여주었던 라면이 먹고 싶다고 했어요.
자꾸만 먹을 수만은 없어서 월남쌈과 호야리씨 라면은 먹지 못했고,나머지는 다 들 맛있게 즐겁게 먹었습니다.
우리집 앞에도 시냇가가 있고 뒷 임도쪽에도 시냇가가 있건만 검색해 온 중원계곡엘 가야한답니다.
발이라도 담그고..뭐 어쩌고..하는데..나는 가기가 싫었어요..별로 좋아하질 않습니다.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은 별로입니다. 럭셔리를 좋아하는 엄마의 취향을 모르는 아들이올시다.
아주 아주 옛날의 아이들이 어릴 때 청평 계곡엘 간 적은 있지만..그러고는 처음인 듯 합니다.
생각보다는 괜찮았어요..아니 괜찮다고 주문을 걸은 것이 맞을 거 예요...ㅎ
엄마 들어오세요..오마나...푹 담그고 있는 아들..진경공주는 바위에..나는 들어가봤어요..물 속에..치마도 젖고 ..다 젖었습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물 속에 들어가 본 적은 없었는데.웬일인가요?
저녁에 호야리씨가 구워준 고기를 너무나 열심히 먹어서 2킬로는 족히 늘었을 듯.
진경공주가 아주 노래를 아주 잘한답니다.
듣지 않을 수 없지..
오랜만에 노래방을 가동...언제 불러봤는지도 모르는 이루의 흰눈을 내가 불렀고 호야리씨는 김종서의 겨울비를 열창..웃겼어요..일단 부르고 끝내야쥐..그 작전이었습니다..ㅎ
진경공주는 프로급이더군요.
너무나 예쁘게 잘 부릅니다.
그 중에서 김윤아의 야상곡과 양파의??? 제목은 모릅니다...또 거미 노래...다 어려운 노래이니 어느 정도 하는지는 가늠할 수 있겠지요?
든든이도 제법 부릅니다.
노래방엘 많이 갔나?? 아마 나도 노래를 잘한다면 많이 갔을테지만 노래방 간 지 5년도 넘은 듯 합니다..아니 10년인가??? ㅎ
풀벌레가 울고 까만 밤하늘에 별들이 총총하고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로맨틱한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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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파라솔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만..차선책으로 선택으로 했어요.
또~~또 까다롭게 굴지요?
예전의 진초록 파라솔은 나름대로 클라식한 분위기를 약~간은 내주곤 했는데, 아마 원목으로 만들었기때문일 겁니다.
바람때문에 이리 빙글 저리 빙글거리며 왔다갔다하더니만 다 망가져버렸습니다.
사야쥐 사야쥐 하다가 몇 달을 보냈고..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서 단골 가게를 갔는데..가게가 온데간데 없어졌어요.
어째...ㅠㅠ
포기하고 오는데, 천막파는 곳이 있더라구요.
있습니다, 있기는 한데 썩 마음에 안들어요.
편의점 앞에서 많이 본 듯한 모델인 걸?? 별롤세....반대를 했는데 나에 비해 까다롭지 않은 호야리씨가 사고 싶어합니다.
가게 주인은 새빨강색으로 꺼내들고 마구 권합니다.
베이지 색깔은 없습니까..??? 없습니다 없구요...이 빨강으로 말하자면 새뜻해서 눈에 확 띠고 뭐 어쩌고 저쩌고 합니다.
가게하는 집도 아닌데 새뜻하기는, ㅠㅠ 빨강과 파랑.~그리고 길 가에서 옥수수 파는 천막처럼 서너 개의 색으로 알록달록한 것만 있답니다.
구태여 사야한다면 파랑밖에 없군요.
유난히 색이 관해서 까다로운 향이정원이올시다.
더 진한 파랑이면 좋을텐데, ㅋ 할 수 없이 구입을 했습니다.
이 파라솔이 있는 자리는 해가 뜰 때나 ,해가 질 때를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른 새벽에 차 한잔 만들어와서 동쪽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무 사이로 비치는 눈부신 햇살을 감상할 수 있고, 저녁에는 서쪽 하늘의 주황색 노을을 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쳐다보며 주문을 외웁니다.
어여 햇빛에 바래서 자연스러운 색깔로 변해라...얍...~~~
이상 향이정원이었습니다..........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