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병벌이 지은 집입니다.~~도예가가 따로 없네요.~~
이천 시댁, 봉당 천정 위에 호리병벌이 집을 지었습니다.
너무나 맵자하게 지었군요.
몇 해 전에 문화센터에서 도예를 배운 내 솜씨보다도 훨씬 좋습니다.
우리가 보고 있다는 걸 알았는지 벌 한마리가 빠져나오고 있습니다..꽤나 큽니다. 여왕벌인가???
지난 주 일요일, 든든이가 처가에 함을 들이러 갔습니다.
복잡하게 하지말고 깔끔하게 혼자 들고 가기로 했던 바, 며칠 전에 마무리를 해두었던 함을 차에 싣고 떠났습니다.
현관에 놓인 바가지를 발로 부수고, 절을 하고...나도 처음이고 든든이도 처음이니 메뉴얼을 익혔습니다.
처가댁의 형님들이 술이 센 모양입니다.
든든이도 못 먹는 술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할 재간이 없을 정도여서 이제는 제 정량대로만 먹을 예정이랍니다.
당연하쥐..술 마시는 것으로 경쟁을 할 필요는 없지.~~
심플하게 생각하고 갔는데, 노래도 부르고..할 것은 다했답니다.. 떠들썩한 축제였나 봅니다.ㅎ
하얀 봉투가 열 한장인가 열 두장??인지 주르륵 꺼냅니다..함값??인 듯 합니다.
아~~하..그러네...맞아..예전의 호야리씨도 함값을 받았어요.기억이 납니다.
주변에서 들어보면 남들은 결혼 준비를 하면서 약간의 갈등을 겪는다던데 나와 사돈댁은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그냥 즐겁게 했어요..나도 그렇고 사돈댁도 그렇고..~~
그런 환경을 주신 걸..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래 든든이는 호야리씨를 많이 닮았어요.
성향 자체가 그렇습니다.
그날 카카오 대리로 오는데 햄버거가 먹고 싶었는지 기사에게 햄버거집엘 잠깐 들러 가자고 했나봅니다.
점심에 장모님이 한상 잘 차려주셨다던데...또 배가 고팠나요??
기사가 거부를 했답니다.
든든이말로는 정중하게 부탁을 했고..더구나 미터로 요금이 나가는것이고.~....여하튼 거부를 해서 그냥 왔답니다.
구태여 들여다보면 든든이가 잘못한 것이 없기는 합니다만, 열악한 상황에서 일한다는 대리 기사는 제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았어요..
미루어 짐작하기에는 혹시 나이도 어린 사람이??? 늙은 나에게??? 뭐 이런 거 아니었을까요??
우리 나라의 정서가 그렇긴합니다만 든든이정도만 해도 공과사가 분명한 세대여서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술이 취하기는 취했더라구요.
그 기사가 그러면 안되는 거쥐...참 내...ㅠㅠ..그렇게 융통성이 없어서야 ..어쩌구 저쩌구....어떻게 기사라고 운전만 하나?? ..말이 안통하더라구....알았다고 했어..됐다고 했어요...~~
그만..그만...하시게...갑자기 햄버거는..~~ 정 먹고 싶으면 와서 딜리버리로 시키면 되는 거잖아..~~
그런 햄버거가 아니라니까요..송탄 햄버거요...송탄 햄버거랍니다..
결국 집에서 쿼터파운드 치즈 햄버거와 맥윙을 시켜 먹고서야 그 소리가 끝이 났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호야리씨와 닮았을까요?
내가 살아보니 (자랑은 아니구요)..호야리씨는 합리적인 사람입니다만..강해야할 때는 여지없이 관철을 시키고야 마는,뭐랄까..~~~ 남자다운 성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 제 아빠와 많이 닮았습니다.
호야리씨도 거듭니다..기사가 그렇게 융통성이 없어서 되겠어..??더구나 늦은 밤도 아니고 초저녁이구만..~~
대화의 기술은 분명히 필요합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잖아요.
함보내는 것을 끝으로 결혼 절차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제 결혼식 날만 기다리면 될 것 같습니다.
D-11일입니다.
모두 모두의 평화를 빌면서............이만.........바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