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어머님의 꽃밭입니다.~~

청포도58 2017. 5. 21. 19:42




시아버님의 안부가 궁금하여 시댁엘 다녀왔습니다.

아침부터 명란 젓갈을 양념하고 굴비 한마리를 굽고 다시마 국물을 넣어 찹쌀밥을 했습니다. 소고기가 질기다고 하셔서 돼지고기로 장조림을 만들었습니다.

부랴부랴 도착을 하니..침대 머리맡에 찹쌀떡도 있고 참외니 빵이니 잔뜩 있습니다.

당최 입맛이 없다니까....뭘 먹기가 싫고 또 먹고 싶은 것도 없다니까...나와 호야리씨를 붙들고 하소연을 하십니다.

시골 동서가..으이구 아버님은 여태까지 드시고서는 맨날 안드셨다고 하신다니까요..~~

알아 알아..그냥 응석??어리광??이라고 생각하라구..관심을 가져달라고 하시는 게지......ㅎ


나야 이렇게 가끔씩이니 다 들어드리지만 늘 함께 있는 시골 동서의 애로를 모를 리 없습니다.

주방에서는 시골 동서의 푸념을, 안방에서는 시부모님의 하소연을 들으면 머리가 띵합니다.

동서에게는 그러게..왜 그러신다니..어째...이제 고쳐지시겠냐구....어렵겠지만 이해를 해야쥐 어쩔 수 없잖아..힘들쥐..??

시부모님께는 아마 농사일도 힘들고 몸도 아프니 그럴테지요..그래도 그만하면 잘하는 거예요..그냥 그러거니 하셔야지요..

고정 레파토리입니다.



시어머님의 꽃밭입니다. 함박꽃, 작약입니다.

너무 가물어서 꽃잎이 메말랐어요. 그렇지 않으면 얼마나 탐스러웠을까요??



노란색 창포꽃???인지 붓꽃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희한하게도 어머님의 꽃밭은 항상 풍성합니다.

향이정원의 꽃밭은 언제나 빈약합니다. 부러움의 대상인 어머님의 꽃밭을 나는 언제나 능가를 하게 될까요??



이 수렴패랭이는 향이정원에서 이사를 온 것입니다.

갑자기 향이정원이 보고싶습니다..지금쯤 수염패랭이가 동산을 이룰텐데....보지도 못하고 안타깝습니다.

윗 동네 언니에게는 톡을 날렸어요..

우리집 파라솔 아래에서 차 한잔 하세용...불쌍한 나의 꽃들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며 아이구 예뻐라를 세번씩만 외쳐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



나를 데리고 가다오.....서울 시누이집으로..~~

1주일에 한번씩 물을 빼시는데..자주 빼는 것은 안좋다던데...내가 짐작하기로는 든든이 결혼식에 오시고 싶어서 관리에 들어 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살펴봐도 쉽지는 않은 일인 것 같은데..의지가 강하신 분이니 이겨내실 지도 모릅니다.


한번 더..활짝 위의 함박꽃처럼 일어나셔서 든든이의 결혼식도 보시고 외손주가 인턴이 아닌 정말 의사가 되는 것도 보시고 서너 번의 새 봄을 함께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부디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