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사동에서.~~
내가 경험해보니 혼사에 관한 것은 정답은 없었습니다.
준비하면서 깨달은 것인데, 기본 틀이야 공유할 수 있지만 각 집안의 스타일대로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너무 자세히 물어보면 약간의 프라이버시를 침범할 수도 있어서 너무 자세히는 묻지 않습니다.
혼사를 처음 치루니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예단이 왔고, 그 다음에는???....다시 내가 할 일이 있습니다.
눈치로 말하자면 100단정도??는 될 걸요?? 자체 판단이지만요..ㅎ
그동안이야 내가 겪지 않았으니 꼭 그래야 하나?? 또는 올드하다고 느낀 절차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던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막상 깊숙히 뛰어들어보니, 아름다운 전통이라고 생각을 바꾸게 한 것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인륜지대사....많이도 들어본 말이지만 과정을 지내고 있다가 보니 정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우리의 다짐은 즐겁게 준비하자..였고 지금까지 그래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말까지 필요한 것은..간단한 한문이길래..뭐 쓰면 되지 뭐....했어요.
동친이 말합니다.
모아니면 도인데...물론 직접 쓸 수도 있지만 이것 따로 저것 따로 할 바에는 그냥 구입을 하셔...
그...그래???
우리 세대가 한문세대인데 저 정도는 쓰면 되는거 아니니?? 당연히 달필은 아닙니다만...정성껏 쓰면???
결론은.....접었습니다...그래..~~~ 남들처럼 해야쥐...뭐 모아니면 도라잖아...~
왜 우리는 모두 똑같이 해야하는 거니?? 불만일세..ㅠㅠ
노멀하게 그냥 노멀하게 하라구...~~
그~~래???......인사동엘 가자구..나도 그랬으니깐..~~
내가 또 이런 절차를 순순히 따른 것은, 나 역시 수십 년 전에 받은 적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찌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공부를 하다가, 장롱 깊숙히 있던 나의 사주단자를 꺼내보았습니다.
한문으로 씌어진 사주와 청실 홍실과 청색보자기 홍색 보자기가 곱게 접혀서 그대로 있었어요.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니.......우리의 전통 형식을 따라서 점잖게 할 테야..~~ㅎ
처음에는 주거니 받거니..하는 것이, 왜 그래야 하는거지??? 쿨하게 각자 하면 되는 것을....단순하게 생각할 땐 그랬습니다만 일단 시작을 하고 보니...물 흘러가듯이 왔다갔다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더라구요.
뭐랄까..아름다운 손길을 고마워하며 나도 답례를 하는 것...~~
서로의 자식을 더 큰 세상으로 떠내보내면서 하는 절차??라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친구들 중에는 손자를 둔 친구들이 몇 명 있어요.
선입견도 있을 순 있지만,, 희한한 것이 나머지 친구들보다 올드해보인다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같은 맥락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들어 내가 확실히 늙었다는 겁니다.
며느리를 들이게 된 걸 내 몸이 알아차렸나요? ㅎ
얼굴이 안 예쁩니다.
물론 본래 미모가 아니지만...그래도 가끔씩은 괜찮아보일 때가 있는 법이잖아요...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없습니다.
살을 좀 정리하면 괜찮을라나?? 했지만..그것도 아니더라구요...쪼글 쪼글하게 보일 뿐입니다.
그..그렇구나....ㅠㅠㅠ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는거로구나..~~
치사해서 비위를 맞추지는 않겠어요..
노력해도 안되는 일이라면 할 수 없지비...마음대로 늙어보시게..늙으라규......ㅠㅠ
어제, 무분별한 쇼핑도 했습니다.
너무나 비싼 모자를 덜컥 샀다는 것..~~
잠깐 미.쳤.나.봅.니.다..
얼마냐구요??? 말 못합니다..
다만..
모자 자체는 기가막히다는 것이고..작품이라고 어찌나 우기던지???..(그것은 맞긴 합니다만)..모자를 써보니 너무나 공주??스러워서 또는 고급져서...이 세상에 한 개 밖에 없다는 희소성때문에...척 카드를 내밀었답니다.
오늘 호야리씨의 반응입니다.
뭐 그래?? 너무 화려해...왜 그렇게 커?? 너무 눈에 띄는데???
그..그..러니까..별로라는 건가 봅니다...
아쿠쿠.~~ 어째.ㅠㅠ.......망.했.다....ㅠ
모자 자체만 작품인가 봅니다..
걸어놓고 보기만 해야 하나..?? 속이 쓰립니다..
어쨌든 쓰고 나가겠어요.
내 마음입니다...ㅎ
이상 향이정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