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숙제??를 하려니..아는 게 없다?..오랜만에 공부를 좀 한 날입니다.~~

청포도58 2017. 4. 21. 13:02



(10여일 전에 꽃씨를 뿌리고서는 가보질 못하는 향이정원, 자두나무꽃도 하얗게 피었을테고 매화와 앵두는 벌써 피었다 졌을지도 모르는데 멀리서 궁금해하기만 합니다..시간도 시간이지만.다녀오기만 하면 얼굴이 타는 바람에 조심하고 있습니다..언덕배기에 산수유입니다..한 열개 정도 열리나요? 매 해 흉년입니다..ㅎ)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깊이있게 알지도 못하면서 또 거죽으로는 아는..묘한 구조의 향이정원이올시다.


매 해 이맘때 쯤이면 협회에서 공지가 뜨는데 한 줄 시(詩)의 경연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게으른, 열심히 정진하지 않는 , 잠자고 있는 작가들을 독려하는 차원인 듯 한데, 취지야 좋건만 한번도 참여하지 않고 늘 강 건너 불구경처럼 보고만 있었습니다.


오늘 밴드를 보니 다른분들의 댓글이 참 씩씩합니다.

벌써 올렸답니다..수정해서 또 올렸습니다....etc........오~호..부지런들도 하지..진심으로 칭찬을 하고 싶습니다.

그들의 적극적인 참여도를 보면서 반성을 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요즘은 '한줄로 된 시'를 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말의 홍수속에서 말의 절제를 추구하는 짧은 시가 긴 시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합니다

단순한 촌철살인을 떠나서, 문학적인 은유와 상징을 통해 삶의 깨달음, 인간존재의 허무와 고독, 자연과 계절에 대한 느낌, 해학등을 표현합니다(백만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의 류시화...에 대한 평론(강일송)


아이쿠..더 어렵네...

제목 포함 50자라던데..,쉬운 일이 절대 아닐세...ㅠㅠ


인터넷에서 이것 저것 찾아서 공부를 해봤어요.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그..그러니까..시인의 경지에 높게 올라간 사람이어야 단순 명료한 시로 탄생하는 것이라는 거네요.


예시가 적당한 것이 눈에 띄어 올려봅니다


이 세상은

지옥 위에서 하는

꽃구경이어라.................(잇사)


잇사라는 시인은 쉰 세살에 첫 아들을 얻지만 아이는 한 달만에 죽고, 그 다음에 태어난 딸은 천연두로 1년밖에 살지 못했답니다. 두번째 아들도 멸 달 을 넘기지 못하고 세번째 아들을 낳다가 아내와 아들이 세상을 떠납니다.

이 기간의 잇사는 뇌졸중으로 몸에 마비가 찾아왔습니다.

지옥같은 삶~ 그러나 꽃은 피고 또 핍니다

아내가 죽고 잇사가 썼습니다


나비 날아가네

마치 이 세상에

바랄 것 없다는 듯


세어보니 20여자 안팎이로군요.


이번 경연에서는 50자이내여야 한다던데 한 줄 시로는 길다??라는 생각이 들었고..길수록 더 어려울 것 같더군요.


하나의 자료를 더 봅니다.


세상은

사흘 못 본 사이의

벚꽃.......................................(료타)


우리가 바쁨 속에 빠져 사는 동안에 봄은 사흘만에 벚꽃 천지를 만들었다가 사라집니다

사흘만에 못 본 벚꽃이 다 져 버렸다는 의미도 있고 아니면 사흘만 만발하고 진다는 의비도 있습니다

어쨌든 사흘의 시간이면 인생의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겠지요??


삶의 무게는 인간인 이상 누구에게나 비슷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슬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할 수 있는 것이 시의 힘인것 같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인생을 단지 슬픔의 늪에서 있을 것이 아니라 시집 제목처럼 백만광년의 고독속에서 한 송이 꽃을 피울 수 있는 힘을 시를 통해서 기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강일송)


예전의 문화센터에서 하는 문학반엘 수년 간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현직 교수이시면서 운동권??이라고 할 수 있는 시인이 우리의 담당이었는데

늘 숙제 검사 시간에..선택과 집중이 덜 됐잖아요..선택과 집중을 잊지 마세요..~~~

별로 쓴소리도 아닌데 칭찬을 받지 못한 날들은 의기소침해져서 그 다음주에 슬쩍 빠지기도 하고 땡땡이를 쳤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더 용감해져서 정진 또 정진을 했어야 하는 건데...게으름이 또 발목을 잡았었습니다.

언제나 후회의 연속이로군요.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평화롭기만 합니다.

오늘은 어쩐 일로 반찬통을 씻어서 베란다 햇빛에 말리고 있습니다.

가끔?? 모범주부처럼 살기도 합니다.


내려다 보이는 학교 교정에는 꽃보다 더 예쁜 연둣빛 이파리들이 하늘거립니다.

제일 좋은 때입니다.

아파트 뒷편 오솔길에는 찔레의 봉오리들이 몽글몽글 맺히고 있습니다.

조금 있다가..우리집 쫑이와 산책을 다녀오려고 합니다. 

좋은 싯귀가 생각나기를 기대하면서.....ㅎ...이만 바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