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정식구들과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잠실에 사시는 친정작은아버지의 생신이어서 다녀왔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 우리집에서는 가장 큰 어른으로 등극을 하셔서 작은아버지의 생신에는 친정 식구들이 다 모입니다.
항상 그랬듯이, 친정고모부의 기도로 시작되었어요.
퇴직한 목사님이십니다.
덕담의 기도입니다.ㅎ
또또 작은아버지의 횡포???가 시작되었어요.
불고기를 먼저 시켜서 식사를 하게 하고 녹두 지짐과 어복 전골???인지를 시켜서 먹으면 훨씬 효과적인 것을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며 어복 전골을 잔뜩 시켜 놓았어요..양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다시 불고기를 잔뜩 시켰어요...
오죽하면 종업원이 너무 많아서 못 드실 것 같다며 제지를 할 정도까지 갔습니다.
나는 제일 끝자리에 앉아서 상황을 모르고 있었는데, 도대체 왜 그렇게 거꾸로 시킨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혹시 고기를 많이 먹을까봐...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그ㅡ것은 절대 아닙니다.
어느 정도??는 사시는 분이고...조카들에게는 베푸시는 분이신데..~..다만 요령없이 시키신 듯 합니다. 아니 당신이 좋아하는 것부터 시켰던 것 같습니다.
이 불고기 비싼 거야...등심으로 만든거라네...그래서 비싼 거라구..으이구..ㅠㅠ 왜 저런 농담을??? ㅎㅎ.불고기가 비싼 음식이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입니다..
뭐라고 하시는 거얌???..농담이겠쥐???
한 턱 내는 사람은 그런 말을 하시면 아니되옵니다...ㅋㅋ.너무 스스럼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여전히 옛날 방식이시로군요.~
마음대로 생각하시옵소서.....
으이구...ㅠㅠ...그러나 연세가 있으시니 봐드리기로??? 합니다.
83세의 생신이십니다.
초를 꽂으며 내가 20년을 깍아서 63세를 만들어드렸더니 하하하 좋아하십니다.
내가 시부모님께도 항상 하는 장난입니다.
어떻게 하다가 보니 케익 담당은 내가 되어서 시부모님 생신때 초를 마구 깍아서 70세도 해드리고 71세도 해드리면
고맙다..이왕이면 더 깍아주지........농을 하시곤 한답니다.
확실히 쿨한 시대는 맞는 것 같습니다.
나 역시 청첩장을 드리면서, 아들 내외가 와서 인사를 해야하는데...뭐 이런 구차한 얘기는 하지 않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관심이야 당연히 있겠지만???.....심플한 소개와 청첩장을 드려도 요즘 어른들은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추세인 듯 합니다.아이쿠 우리집하고 가깝구나..좋으네...축하한다....축하해...이것으로 쿨하게 끝냈습니다.
아들아 고맙쥐??
토요일 일요일..아마도 새 집에 짐들이 들어오는 모양이더라구요.
이것 저것 바쁠텐데...그래서 말도 하지 않았어요..
엄마의 배려를 혹시 느꼈을까요?? 그냥 그렇다는 얘기예요..~~
복사꽃이 참 이쁘지요?
예전 친정집 마당 한귀퉁이에 복숭아 나무가 있었어요..자두나무도 있었어요.~
서울 변두리, 배나무 과수원집 막내딸이었답니다.
아직도 배나무의 하얀꽃잎이 훨훨 날리던 그 동네의 그 풍경을 언제나 간직하고 있어요.
서울 멋쟁이셨던 아버지가 낙향??하셔서 과수원을 하셨는데 그리 성공적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아버지는 그랬지만, 나는 추억이 많았던 시기였어요.
언젠가 분당언니가 그 때의 우리집 과수원을 배경으로 수를 놓아서 벽에 걸었던 적이 있었으니 언니들도 다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은 분명합니다.
도시 전체가 다 시끌 시끌합니다.
조용한 산책을 기대했으나 석촌 호수 근처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골치가 다 아프더라구요.
마당놀이를 하는 소리와 울긋불긋한 한복을 입고 창을 어찌나 시끄럽게 해대지는??? (죄송)..즐거운 축제의 분위기라기보다는 글쎄요..좀 촌스러운 잔치같더군요.
123층 롯데의 모던한 롯데의 건물과는.....매치가 잘 안되더라구요.
완전히 한국적이던지..이도 저도 아닌 퓨전이라던데......나는 그랬습니다.ㅠ
또 까다롭게 구는 향이정원이올시다.
점점 친척들과도 만날 일이 별로 없습니다.
엄마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의 변화인데, 그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제일가깝다는 형제자매도 그렇습니다.
사위가 생기고 며느리가 생기고 손주가 생기니..그들 나름의 스토리로 바쁩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을 기억하면서.......이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