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공의자 & 영이의 옛날 이야기...~~

청포도58 2016. 12. 17. 14:23



새삼스럼게 웬 공의자?? ..그럴 겁니다.


든든이와 귀염이가 어릴 적에 앉아서 놀았던 공의자..노란 골덴 옷을 입고 양갈래로 머리를 땋았던 인형 영이..

유난히 든든이가 좋아했었던 것들입니다.


아마 새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장남감 정리를 했을 때였었나 봅니다.

코코블럭과 레고와 미니카와 포크레인 그리고 제일 비싼 장남감인 기차가 지나갈 수 있는 레일과 기차는 단단히 챙겼으나, 오래 써서 지저분한 것들은 정리를 했던 것 같아요.


거기에 공의자와 인형도 들어있었어요.


든든이가 유치원엘 다녀와서 영이는?? 공의자는??? 하면서 찾았어요.

지저분해서 버렸는데.???

그 때는 너무나 초보엄마여서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어요.

어찌나 섭섭해하던지....그 때의 표정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정말 미안했답니다.

더더더 좋은 인형으로 사다주어도 흥미를 보이질 않았어요.

어려서???아동 심리같은 걸 염두에 두지 못했던 초보엄마였습니다.



나의 경우..인테리어의 포인트가 되는 칼라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호야리씨는 나와 다른 생각이어서 일관성을 강조하는 스타일입니다.

저번에 거실 커텐을 진청색으로 바꾸면서..아니구 너무나 분위기가 잔잔하기만 하네..뭔가 파격적인게 필요한단 말이지....이것은 내 생각입니다.

호야리는 결사 반대입니다....그냥 한 톤으로 가라구.........이런 생각입니다.


얼마 전.....추억의 공의자가 생각났어요.

든든이가 어릴 적에 기억으로 남아있던 공의자.~~

뭐..비싸지도 않은 것이니...원색으로 사야쥐....

그 때는 빨강색과 분홍색이었는데........이번에는 흠.......커텐이 전체적으로 진청색이니 파란색과 하늘색으로???

호야리가 좋아하는 통일감도 주면서 내가 좋아하는 원색으로다......@#$%^&*&^&%$#$%

고민을 하다가......ㅋ.....어찌보면 너무나 원색이어서 촌스럽기까지 한 빨강과 파랑으로 결정..샀습니다..


헤헤..괜히 샀어요..

빨강도 파랑도..다 쌩뚱맞습니다..ㅋㅋ

파랑색은 그마나 그럭저럭인데 빨강색은..진짜 별로입니다..

파랑색은 든든이에게 추억의 공의자로 침대옆에 놔주었고...빨강색은 귀염이의 거부로 쫑이의 낮잠의자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시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파트 15평시절의 공의자는 귀여웠고..노란색 꽃무늬의 면으로 만든 커텐도 그 당시에는 너무나 어울렸습니다.

아이들은 어렸고..나도 어렸습니다..호야리씨도 어렸습니다.

그 때는  그 때의 아름다움이 있었을테지요..


그냥 엄마로써 아쉬웠었던 그 때의 정서를 기억해보고자 했을 뿐...입니다..


어쩌면...ㅎ...아파트 알뜰 시장에서 빨강 파랑 공의자를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계속 눈에 거슬리고 있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