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제 김장을 했습니다.~

청포도58 2016. 11. 16. 14:08



어머니가 거의 준비를 해주셨건만..헉헉 너무나 힘이 듭니다.


아침 일찍 노량진 수산시장에 들러 생갈치 두 마리와 생새우를 사서 이천으로 갔어요.

화요일인데도 고속도로가 꽉 막혀 있습니다.

다 들 김장하러 가나??

어머니는 연신 전화를 하십니다. 아직이니??? 애비 먹으라고 추어탕 끓여 놨는데..어여 와라....

또 중간에 먹고 오면 안된다...........당부를 하십니다.

시댁에 간다고 연락만 받으시면 뭔가를 만드시는 통에 일부러 연락을 안하고 가기도 하고..가급적이면 먹고 가기도 합니다.

이제는 너무나 연로하셔서..우리들의 배려인데..어머니는 섭섭해하십니다.

왜 밥을 먹고 오니........셋째가 청국장 좋아하는데..그거 하나 못 끓이겠니..당최 그러지 말아라...


봉당에 쪽파는 씻어서 차르르 놓여져 있고 갓도 씻어서 채반에....큰 통에는 배추 속이 새빨갛게 담겨져 있군요.

절인 배추는 벌써 씻어서 물을 빼고 있습니다.


차 소리가 들리기가 무섭게 밥을 차리셨나 봅니다.

어여 먹고 커피 마시고 감도 먹고 고구마도 먹어라..

또 잔뜩 먹었어요..

앞에서 보고 계시니 냠냠..맛있게 막어줘야 한답니다.


나는 주로 심부름을..어머니와 동서가 속을 넣습니다.

너무 많습니다.

뭐가 많니..장정이 셋인데...그리고 양평에도 가져다 놔야지...나보다 더 내 살림을 잘 아십니다....ㅎ

해도 해도 끝이 안납니다.

50포기라던데..더 되는 것 같아요..어머니가 혹시 모자랄지도 모른다며 계속 더 뽑으셨다고 합니다.

아들들이 먹는 양은 그리 많지 않아요..

그렇게 잘 먹지는 않는데 어머니는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생각하십니다.

장정이잖니...애비에게 만두도 만들어 주고 김칫국도 시원하게 끓여주어라.

넵..넵.....넵...~~~


하염없이 주기만 하시는 어머니..


김장은 어머니가 다 하신 듯 한데...왜 내가 이렇게 힘이 들까요??

집에 와서 딤채 정리하고 여기 저기 김치를 집어 넣느라 힘을 다 뺐습니다.


나의 확실한 업적???은 생갈치 두 마리를 무우 넣고 양파 넣고 얼큰한 고추를 넣어 한냄비 졸여놓고 온 것 입니다.

어머니에게 갈치값은 말하면 절대 안됩니다.

비싼 걸 왜 샀냐며.......끌탄을 하시기 때문인데...한마리에 3만 5천원이고 두마리에는 6만 5천원을 줬다고 하면 아마 병이 나실 걸요???

그런데 시아버님이 아주 좋아하시는 반찬이어서...가끔 해드리고는 있습니다..


딤채에 김치가 그득하니 부자가 된 듯 합니다.

겉절이도 잔뜩 있으니 돼지고기를 삶아야겠어요.

오늘 저녁 메뉴는 돼지고기 수육입니다.

장 보러 나갑니다..................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