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제는 시어머님의 생신이었습니다.~

청포도58 2016. 11. 7. 14:32



언제나 어른들의 생신이 돌아오면 그 전 주 토요일로 대부분 정합니다.

이번에 진짜 생신은 일요일입니다. 음력 10월 7일.~

어쩌지?? 토요일에 한다면 일본에서 늦게 도착을 하니... 나는 참석을 못하겠네...

슬~~쩍 기분이 좋았어요.

뭐랄까?  모범생이 약간의 일탈을 한 느낌이랄까...??? 그랬어요..

묘하게 흥분??되더군요..

셋째가 빠진 생신은 어떤 모습일까..??? 뭐 이런 느낌????


그런데.....~~~

소식을 들은 형님께서 무슨 소리냐..그렇다면 일요일에 하면 되는거지....

바로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바꾼다는 공지가 뜹니다..

으이구...ㅠㅠ

그냥 하시쥐.....나야 정말 생신이신 날에 가면 되는 것을...~~~


부랴부랴 아침에 서둘러서 이천에 도착..

고기집에서 고기를 먹고..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김장날을 로테이션으로 정했는데....이 김장날이라는 것이 정말 그렇습니다.

집에까지 절인 배추가 택배로 오는 걸 마다하고 이천에서 키운 배추로 해야하니 너무나 번거롭습니다.

돈도 더더더 듭니다.

돈이야 그런데......번거로운 것이 이제는 싫어요..귀찮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님이 계시는 동안만큼은 번거로워도 이렇게 하는 수 밖에 없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비경제적입니다.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으니 그냥 받아들일 수 밖에 없어요.


이번에 일본갔을 때 가이드가..일본 사람들에 대해서.~~~ 열심히 살지만 자연재해때문에 생기는 일들에 대해서는 그냥 순응을 한다고 합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지진이나 해일이나 태풍에 대해서 자유롭지 않잖아요.

여러 얘기를 들은 결과로는 뭐랄까........한 수 위인 정신 세계 같은 걸 느꼈답니다.

나도 순응을 해야쥐..........어쩔 수 없다면...........^^


절여줘서 고마워.....그랬어?? 힘들었겠다..수고했어.....이런 말들은 기본입니다.

물론 돈으로 다 계산합니다.

나의 경우.....더더더 얹여주건만.......아들이 나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더 주는 사람도 있고..다른 이유로 덜 주는 사람도 있어서 시골 동서의 불만이 있는 모양입니다.

어쩌라는거야??

일부 논의 소유자는 형들인데..농사를 짓는다는 이유만으로 소유자에겐 아무런 혜택이 없습니다.

당연히 불만이 생길 테지만..그래도 형만한 아우는 없다고..형들이 그냥 저냥 아무런 말도 수십년 안했답니다.

여유가 없다니..봐준 건데...배추 몇 포기에 인심을 잃다니 참 답답하군요..


우리의 배추는 15일에 절여놓는다고 합니다.

다소 김장이 빨라지겠네요..


두~~둥....기가 막힌 소식 한가지.....

세상에나 우리 시아버님께서 봉투 하나씩을 주셨어요.

용돈이다,...

넷....???

잘 못 들은 건 아니쥐???

열어보니 오마나 백만원짜리 다섯장입니다...

어??어????어?????

세상에나...둘째가라면 서운하실 정도로 돈을 안쓰는 분이신데...무슨 일일까요??

6남매에게 오백만원씩이면 삼천만원일세.....

화끈한 용돈입니다.


본래 통장에 돈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절대 안쓰십니다.

이제 90세이시니 쓰셔도 된다고 생각하셨나요??

알고보니 큰 형님께서 권하셨데요..자식들 용돈도 좀 주시고 쓰시라구....

절대 받아들이실 분이 아닌데..고집을 꺽으셨다니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어쩌면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뜰 지도 모릅니다.


오다가 생각하니 괜히 울컥합니다.

이제 정리를 하시는 건가????? 아닌가?????


사시는 동안은 건강하시기를 바라며 늙음을 너무 서러워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희들도 늙어가고 있으니까요..

순응이라는 단어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이만 바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