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오월/노천명
푸른 오월/노천명
청자(靑瓷)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은 정오(正午)
계절의 여왕 오월이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기인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순이 뻗어 나오던 길섶
어디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납나물, 젓가락 나무르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이천 시댁 근처의 밀밭입니다..
초록의 물결이 아주 후레쉬해 보이는군요...
그 전에는...옥수수밭이었던 것 같은데........밀밭으로 바뀌었어요.......저기 저 위에 집 한채 지으면 어떨까요??
너무 넓은가???
전원주택을 이용하다가 보면.........잡초와의 전쟁???이 가장 큰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뽑고 돌아서면......... 잡초가 다시 나는 것 같더라구요...
처음... 잔디밭 위에 클로버가 예쁘게 났길래...오마나...로맨틱할세...그대로 두어야쥐......했다가...어찌나 잘 퍼지는지...나중에 없애느라 힘이 얼마나 들었는지 모릅니다....
요즘 자주 왔다 갔다 하기는 했지만..자꾸만 일이 생겨 잡초를 뽑지 못했어요...
그랬더니만...........두팔을 벌리며 마음껏 자란 잡초가 어찌나 많은지.......이번에는 내 힘으로는 역부족일 것 같습니다..
저번에 오다가 들렀던 식당 얘기 하나 하겠습니다...
길 가에 현수막은 수십 개가 붙어 있는데............정작 식당은 보이질 않습니다..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이런 궁금증을 유발하려고 의도한 것 같지는 않으나.....자꾸 궁금해졌어요...
현수막에는....경치가 아주 끝내주는 집...그리고 메뉴가 주루룩 적혀 있는데.....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이루어졌어요....
오마나..나를 위한 메뉴???
찾다가 ...........찾다가...일단 전화를 했어요...
주인장인지.....음성이??? 일단 마음에 안???들었어요......쉰 소리같기도 하고...일단 명쾌하질 않은 남자분입니다..
마음 먹었으니...일단 갑시닷...
이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희한한 식당은 처음 봅니다..
들어가는 입구서부터 앗??? 이게 ??? 뭐야???...뭔가 어수선해요....
장독도 주르르 있고..땅바닥에 거북이도 있어요..거북이???.....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옛날 사진에... 조악한 도자기에 ..천정에 연이 걸리질 않나..쓰던 붓인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옛날 신문에...옛날 달력에..웬 잡동사니가??? 그득하고....퀴퀴한 냄새까지 더해져서 토할 것만 같습니다.
칸막이를 설치했는데.......안을 들여다 보니......식당하고는 어울리지도 않는 의자..~~~ 푹신한 헝겊 의자에 방석은 또 저게 뭐람???.....뭔가 언발란스에다 + 한마디로 너저분합니다..
식당 주인의 의도는 도대체 뭘까요??.....
퀴퀴한 냄새가 진동을 해서 도저히........먹을 수가 없어요...
아이구...도저히 안되겠어...싸인을 호야리에게 보내니......똑같이 느꼈는지.....어여 나갑시닷.........나왔습니다..
취향이 같을 순 없지만...밥 먹는 식당에...고물상???같은 인테리어가 웬말입니까...
도대체 그런 발상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그렇다면 저기에 있는 먼지는 어찌하는 걸 까요??...소복히 쌓인 걸.....나의 예리한 눈에 딱 걸렸는데......ㅠㅠ
아무리 생각해도.......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이거 혹시 꿈은 아니었어???.............이렇게 생각이 될 정도의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집을 보게 되는 건............ 전무후무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이름은 밝히지 않겠어요.......혹시 지나시다가 그런 집을 만나거들랑....물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왜 그렇게 한 건 지....ㅋㅋ..무슨 의도인지......~~~...물어보고 올 걸....못내 아쉽습니다........~~
이상 향이정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