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옛사랑/이영훈

청포도58 2014. 10. 30. 13:50

 

옛사랑/이영훈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텅빈 하늘밑 불빛들 켜져 가면

옛사랑 그 이름 아껴 불러보네

찬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우다

후회가 또 화가 난 눈물이 흐르네

누가 물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지나온 내 모습 모두 거짓인걸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내 맘에 둘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흰눈 나리면 들판에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 길 찾아가지

광화문거리 흰눈에 덮여가고

하얀 눈 하는 높이 자꾸 올라가네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내 맘에 둘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대로 내버려 두듯이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

내 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 넘쳐

눈 녹은 봄날 푸르른 잎새 위엔

옛사랑 그대 모습 영원 속에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