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슬픔에 대하여/복효근
청포도58
2014. 10. 27. 07:25
슬픔에 대하여/복효근
해가 산에서 마악 솟을 무렵
구름 한자락 살짝 가리는 것 보았니?
깜깜한 방에 갑자기 불을 켤 때
엄마가 잠시 아이의 눈을 가렸다가 천천히 떼어주듯
잠에서 덜 깬 것 들, 눈이 여린 것들
눈이 상할까봐
조금씩 조금씩 눈을 열어 주는 구름 어머니의 따뜻한 손
그렇게는 또
내 눈을 살짝 가리는 구름처럼
이 슬픔은
어느 따스운 어머니의 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