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영혼, 까만 눈동자.~캄보디아 & 베트남 여행기.
지난 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캄보디아 &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큰언니와 둘째 언니셋째 언니와 나 .~이렇게 4자매가 뭉쳤습니다.
큰언니의 칠순 축하 여행이라고 할 수 있어요..
큰언니는 6남매의 맏이로 태어나서.~작년에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는 우리집의 제일 큰 어른입니다.
늘 다정하고 따뜻하고...너무나 순수한 언니입니다.순수가 약간 지나쳐서 탈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도 여행중에 어찌나 마음이 약한지, 얘...저 사람에게 만원을 줄까?합니다.
안돼...언니.~만원은 너무 큰 돈이야...저 사람들에게는.우리랑 .화폐가 다르잖아.
서 있는 사람에게는 ..앉으라고 권하기도 합니다.으이구.~별 참견을 다하네.~
이렇게 시선이 다른 사람들을 향해 있어요.나보다는 주위사람을 먼저 챙기는 따뜻한 사람입니다.
(셋째 언니.둘째언니.주인공인 큰언니, 그리고 저 입니다.그날 떠나기전에 사진 한장 찍어야쥐.~하는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셋째언니가 얼른 모자를 꺼내 썼는데.~헤헤...언니.~유대균이 모자 쓴 것 같을세 했더니만 웃음보가 터졌습니다.실제로는 4자매중 가장 멋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첫날.
베트남 하롱베이엘 가기는 갔으나 태풍때문에 배를 타지 못했어요..
세월호의 잔상이 자꾸만 생각이 나서 무리하면서까지 배를 타고 싶지는 않았어요.
아쉽기는 했지만 뭐 천재지변이라니.
베트남은 하롱베이를 빼고는.~별로 볼 곳이 없는데,~베트남의 기억은 별로 없어요.
구태여 기억을 하자면.~하롱베이 기상악화로 배를 못 탄 대신에 전신맛사지 2시간 받은 것입니다.
여태까지 받았던 맛사지중에 가장 만족스러웠어요.
툭툭이를 타고.호치민 묘 앞 관장과 호안키엠 호수를 돌았어요.
호치민에 대해서는 청렴결백해서 온 국민이 추앙을 받는다는 것.~우리나라에도 저런 인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어지러운 우리나라 현실을 생각하니.머리가 아프군요.
앙코르왓 전면입니다..
엄청 더웠고....그늘이 없어서 지쳤습니다...더구나...가이드가 너무??? 열성적이어서.....하나도 놓치지 않고 설명에 설명을 더하는데....뭐 이렇게까지...할까....?? 무지하게 지겨웠어요...
좀 큰 설명만 하고....나머지는 여행객들에게 자유를 줘야 하건만....어찌된 일인지..아주 자질구레한 설명을 하느라...수험생 공부하는 것 같았어요.~아이구 머리 아파라.......
참다못해......죄송하지만 좀 짧게 해주세요......까지 요청을 했었답니다.........
나는...파란 하늘과.......오래된 나무.....흙길....이 좋았어요.....자하바르만 3세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건...좀 지겨웠구요...어머니를 여의고 슬퍼하면서..만들었다던 통곡의 방이라던지......죽은 어머니의 대한 그리움으로..어쩌고 저쩌고 하는 건..별로 마음에 안들었어요.....개인적인 소감이어요.
나무 모양이 희한합니다.
날씨는 덥기만 한데...보이는 것 모두가 돌...돌...돌...시꺼먼 돌입니다.....역사적 가치보다...나에게는 너무나 더웠다는 기억이 더 큽니다....
저기 보이는 석상의 미소는........누가 봐도 은은하고 아름다운 미소로 보입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의 건축물인 앙코르왓...
온 전체의 돌들이 다 까맣습니다..
아마 돈이 있는 나라의 유적이라면 제대로 관리를 해서.........깨끗하게 보존이 되었을텐데......아니다...어쩌면 자연스럽게 보존된 것이 더 가치가 있는 건가...???....그건 잘 모르겠어요...
아이들의 시꺼먼 발....신발없는 발........머리는 엉겨 있고..옷들은 남루했어요..
공항의 출입국부터 1달러 1달러 한다더니...정말 그랬어요....
그러나..
까만 눈동자가 어찌나 예쁘고 순해보이던지.....안쓰럽기만 합니다....
우리나라도 미군들에게 기브 미 초코렛....하며 따라 다니며 구걸을 했었다던데......이런 기분이었을까요...??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안쓰러웠다는 것....
역사는 돌고 돌고............또 돌고...........있습니다.....
별로 올리기 싶지 않은 사진이지만......왓트마이(작은 킬링필드) 의 유골들입니다...공산주의 크메르주가 지식인과 부유층을 200만명을 학살한 20세기 최악의 사건입니다......
가이드의 설명이........캄보디아의 빈부차이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합니다..
결혼식 문화도 그렇고........내가 실제로 겪은 건........캄보디아 입국시...출입국 심사대에서 괜한 트집을 잡으며...1불을 요구했어요...
분명히 잘 기입을 했는데.....뭐라뭐라하면서..........원 달라 팁.......이라고 하더군요.....
가이드가... 지체하지 않고 나가려면 줘야 한다고 해서..주기는 했지만...글쎄요......나라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출입국관리소에서 공공연하게 돈을 뜯고...또 줘야 한다는 게....마음에 안들었어요...
이런 부정부폐를 나라에서 모르는척 한다니....이게 이게..말이 됩니까.....???
캄보디아 호텔에서는...방 안에서 도마뱀도 보았고.....ㅋ.....경쾌한 새소리가 호텔 로비 천정에서 들렸는데...그건 새소리가 아니라 곤충?? 벌레?? 소리라고 하더군요.....ㅎ
지나고 보니 ...낭만적이었어요....
그때는......오마나.....무서워랏........내려와서 물면 어쩌나..????........가이드 말에 의하면.....사람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호안키엠 호숫가와 시내 관광을 툭툭이를 타고 드라이브 한 것과.........캄보디아에서 툭툭이를 타고 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숲속길을 달린 것은..........기억에 남습니다...
그냥 툭툭이를 타고 전 일정을 소화하기를 바랬으니까요........
워낙에 오토바이가 많아서...매연 문제가....... 그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달리다가 크로스로 가기도 하고...바짝 붙어서 달리기도 해서 불안 불안했어요....신호등이 별로 보이질 않더군요...
무질서 속의....나름의 질서가 있더라구요.....
(캄보디아 톤레삽 호수..수상촌입니다...동양 최대의 호수라고 합니다..아주 극빈층이 사는데...우리나라 성당에서 나 온 봉사자를 만났고......에메랄로 만든 팔찌를 하나 구입했어요.....팔아 모은 돈으로...여기에 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적십자 단체에서 가게를 열고 있었어요...)
여행중에 혹시 큰언니의 아픈 허리가 도질까봐 걱정을 했는데...다행히..큰 무리없이 여행을 마쳤습니다...
작은 언니는 언제나 씩씩합니다..
셋째 언니야 뭐 워낙에 국제적이어서...모든지 척척입니다.
오랜만의 가져 본 자매들끼리의 여행.
뜻 깊었고...재미있었고...즐거웠습니다.
언니들이 늘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바라면서....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