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저녁"/김세진
봄날 저녁/김세진
문득 들렀습니다 산 그림자 붉은 저녁
당신의 오래된 집도 꽃등를 달았더군요
어디쯤
걸어오실까
연신 바람은 보채고
서쪽 하늘 끝으로 무심히 흘러가는
잔약한 산새들을 보듬는 운판소리
먼 길은
소리를 쫓아
더듬어 갑니다
몇 소절 슬픔 뒤로 생각도 끓어지고
꽃잎은 너덜렁 위로 시나브로 떨어져서
저 붉은
이승의 한때
잠시 흔들리는
봄날 저녁/김세진
문득 들렀습니다 산 그림자 붉은 저녁
당신의 오래된 집도 꽃등를 달았더군요
어디쯤
걸어오실까
연신 바람은 보채고
서쪽 하늘 끝으로 무심히 흘러가는
잔약한 산새들을 보듬는 운판소리
먼 길은
소리를 쫓아
더듬어 갑니다
몇 소절 슬픔 뒤로 생각도 끓어지고
꽃잎은 너덜렁 위로 시나브로 떨어져서
저 붉은
이승의 한때
잠시 흔들리는